MIMESIS AP7; 파편들 broken pieces 전시관련 인터뷰


𝗪𝗛𝗬 왜 그리는가?
나는 오늘도 여전히 흔들리고 휘청거린다. 확신 없이 내가 누구인지, 나의 자리가 어디인지,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묻는 불안한 경계의 지점. 그 자리에 내가 서있다. 그림이라는 공간은 그런 내가 조금 더 솔직하고 아주 약간 더 단단해서 조금 덜 흔들리는 공간이다. 미완의 인식에서, 개척의 변두리에서, 현재로 가는 길목에서 누군가 나에게 덮어 씌어놓았던 겹을 하나씩 벗어내고 맨살을 드러낼 수 있는 곳. 나의 살갗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보다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곳. 이 그림이라는 공간은 나에게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그것이 흔쾌히 허락되는 장소다.


𝗪𝗛𝗔𝗧 무엇을 그리는가?
살에 닿는 모든 것.


𝗛𝗢𝗪 어떻게 그리는가?
어느 순간 눈을 돌렸을 때 마주하는 나와 닮은 것들이 진짜 개인적인 모습으로 자리할 때 나의 작업은 시작된다. 요즘은 이런 감정을 형상화하기위한 표현의 방법과 내용을 일치시키기 위해 그리고, 자르고, 붙이고, 그리고 있다.


𝗠𝗘𝗦𝗦𝗔𝗚𝗘 무엇을 말하는가?
안과 밖, 덩어리와 조각, 부분과 전체, 열린 것과 닫힌 것, 움직이는 것과 정지한 것,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몸과 마음 등 뚜렷하지 않은 경계에서 고민없이 받아들이던 모든 것을 의심하며 경계를 바라본다. 또한 의심의 뒤편에서 잊혀져간, 나조차도 외면한 작은 감정에 주목한다.


𝗔𝗥𝗧𝗜𝗦𝗧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
단단한 사람.


𝗔𝗥𝗧 예술이란 무엇인가?
모든 것을 감각하게 하는 일. 쉽게 말하지만 이미지로 떠오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을 감정적으로 시각화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