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생생화화 生生化化 《야생화》
2023.12.1~2024.2.25 김홍도미술관
2023.12.1~2024.2.25 김홍도미술관
김선영은 작업하는 ‘나’와 나로부터 떨어져 나간 감각과 신체의 덩어리에 천착한다. 하나의 풍경으로 보이는 작품조차도 김선영의 풍경들로부터 획득한 레이어가 꼴라주 되어 하나의 풍경이 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는 여러 겹의 종이로 만들어진 장지의 속성이 활용된다. 안료를 머금은 종이의 층을 분리시켜 얻은 피막에 가까울 이미지가 화면에 덧대어져 포개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작업 방식은 〈piece, 또는 포개진〉과 〈둘, 하나가 되는 조각〉과 같은 작품의 제목에서 의미로 고양된다. 조각이지만 한편 포개어져 단편에 그치지 않고, 둘이지만 또한 하나가 되는 조각 그 자체가 회화이기도 한, 회화의 목표가 방식과 합류하는 지점이 발생한다. 그러나 여기서 합류는 합일을 지향하지 않는다. 단적으로 〈마치, 세계〉는 떨어져 나온 회화 조각들에 석고를 덧댄 덩어리들이 자유롭게 연합하여 만들어지는 또 다른 세계를 표상한다. 이처럼 김선영의 세계 감각은 풍경 아닌 ‘풍경들’이 되어 복합적인 이미지로 제시되고 있다.
-김현주(독립큐레이터)







